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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스

[감바스] 동해안 철조망은 왜 생겼을까?

강원도 동해안 철조망 이야기

올해 대선과 지선에서 강원도의 이슈는
강원도의 특별한 희생에 마땅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내년에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앞으로 강원도가 어디로 뻗어나갈수
있을지 새로 그릴 미래에 관심이 높습니다.

그리고 오늘 얘기할 강원도 동해안의 철조망도
강원도가 짊어지고 있던 특별한 희생 가운데
하나입니다.

강원도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은
2천년 초반 그 길이가 212km에 달했습니다.

1968년 울진.삼척 바다를 통해
60여 명의 무장공비가 침투한 이후
마을 해변에 철조망이 생기기 시작했고

잊을만하면 동해안으로 침투하는 무장공비를 막기
위해 철조망 높이는 더 높아지고
길이는 계속 길어졌습니다.

탁 트인 동해바다의 푸르름은
수십년간 철조망에 가려졌고
주민이나 관광객들의 통행도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마땅한 산업 기반이 없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관광은 특히 여름 피서는
지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행사인데
바다를 가로막은 철조망은
관광경제 활성화를 막는 족쇄나 다름없었죠.

이때문에 주민 소송과 집회 등
반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2004년 여름 양양군 주민들은
군 시설이 해변에 무단으로 설치돼
주민들의 통행권을 제한하고 있다며
철거하라는 소송을 내고
집단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여론은 같은 사정의 강원 동해안 전역으로
확산됐고 마침내 2007년부터
1단계 철거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2011년까지 모두 49km가 철거됐는데
사업은 돌연 멈춰버립니다.
대체로 그러하듯 예산 문제 때문입니다.

군 경계시설인 철책을 걷어내려면
대체할 수 있는 감시 카메라, 열영상 장비 등
첨단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게 조건인데

국비 지원 하나 없이 열악한 강원도 시.군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해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은 겁니다.

군에서 필요한 시설인데
재정도 열악한 강원도 지자체에
전가하는건 너무한거 아니냐는 불만이 커졌지만
한동안은 아까운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2017년 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국방부가 예산을 투자하도록 태도가 변화하면서
2단계, 3단계 사업 물꼬가 트였습니다.
또 올해 10월쯤에는 3단계 사업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군사시설 주변이나 군 작전 상의
이유로 남는 50여km를 제외한
강원 동해안 철조망 철거가 일단 완료됩니다.

강원도는 남은 구간 중에도 중요도가 떨어지는
일부 구간은 더 철거할 수 있도록 군 당국과
협의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길게는 50년 가량 동해안을 막고 있던
철조망이 사라진 곳에는
이제 첨단 과학 장비들이 감시를 대신하고

다시 열린 바다와 해변 솔밭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태양이 드높은 올해 여름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감자, 바다, 스토리
[감바스]
박은지
MBC강원영동 기자
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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